카테고리 보관물: 기업가정신

엔턴십 오픈멘토링때 하려 했던 다섯 이야기

지난 3월 29일 제6회 프라이머엔턴십 과정 중 하나인 오픈멘토링 때 이야기하려던 이야기이다. 열기가 뜨겁고 질문이 많았는데다가, 사회를 보는 바람에 정작 내가 하려고 준비했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오픈멘토링1오픈멘토링26회엔턴십사회

이왕 준비한 것 블로그로 공유하고자 한다. “스타트업에게 주는 다섯가지 이야기”이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봤다.

1. Searching에 집중하고 거듭하라

비즈니스모델이라는 우물에 빠져 허덕이지 말라. 비즈니스모델은 소모품이다. 검증과정을 거치지만 결정적인 약점이나 문제가 발견되고 고객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폐기처분하고 다른 비즈니스모델 검토하기를 시도하라. 고객이 반응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발견 할 때까지 실험을 거듭한다는 생각으로 Searching하라. 고객의 반응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런 저런 인위적인 활동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라. 알리기 위한 최소한의 마케팅활동은 필요하지만 고객의 반응은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 현실 감각을 가져라

책과 언론의 그럴듯하고 실감나게 쓴 글이나 기사를 보고 그것을 믿고 붕 뜨지 말라.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에 취해 공중부양되어 김칫국물 마시지 말라.

마음을 굳게 먹고 ‘이 사업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거야’, ‘이 사업은 내가 모르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어딘가 숨어 있을거야’, ‘여러울거야’, 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들여다 보기 바란다.

이게 과연 될까? 사람이 진짜 좋아하고 쓸까? 왜 쓸까? 왜 우리 제품을 써야만 할까? 좋다고 말하는 것이 내 생각일 뿐이고 고객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등등 현실감각을 가지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3. 밖으로 나가라

책상에 앉아서 공동창업자들끼리 탁상공론하지 말라. 내 사업의 잠재고객 50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라. 전화로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으라. 그리고 밖으로 나가라. 잠재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 설문조사 같은 성의없는 고객대면은 버리라. 직접 만나 대화하라. 만나기 전에 질문할 내용을 공동창업자들과 토론하고 메뉴얼을 만들어라. 내 가설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하고, 그 가설을 어떻게 질문할 지 미리 정해햐 한다.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미묘한 음파의 떨림과 뉘앙스를 들어야 한다. 표정과 손짓도 보라. 설문조사의 체크박스에 체크로 표시한 의사표현에서는 죽었다 깨도 알 수 없는 고객의 생각이 거기 들어 있을 거다.

어려운가? 제품을 다 개발 한 후에 어짜피 해야 할 일이고 그때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4. 멘토에게 검증 받으려 하지 말라

많은 스타트업들은 멘토에게서 내 비즈니스모델이 맞다는 것을 검증 받으려고 만난다. 멘토의 의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멘토는 단지 내가 옳다는 것을 보증만 해 주면 되지 잔소리하지 말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 멘토가 비즈니스모델 공증사무소는 아니다. 멘토에게는 멘토링을 받을 자세와 기대를 가지고 만나라. 내 비즈니스모델을 입증받을 곳은 잠재적고객이고 그들의 자발적 행동에서 나온 반응을 통해 입증받는다.

5. 긴 글 쓰지 말고, 긴 말 하지 말라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페북메시지나 메일을 받았을 때 그 길이가 매우 길면 아예 읽지 않는다. 사업계획서도 페이지가 많고, 페이지에 빡빡히 글로 채워져 있으면 아예 보지 않는다. 과거에는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어 봤는데 역시나 였다. 말이나 글이 길다는 것은 나는 핵심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있는거다.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중요한 것처럼 글과 사업계획서도 마찬가지다. 핵심과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하는 것에서 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거다. 짧게 쓴다고 모두 선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어는 본다는 장점이 있다. 운 좋으면 몇 줄짜리 의견메일이라도 받을 수 있다. 긴 글은 아예 읽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짧고 담백하면서도 뭘 하려는 것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있게 보인다.

기업가정신은 해커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을 정의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지만 나는 “안되면 되게 하라”는 개념을 주목해요. 제가 과거에 했던 트윗 하나를 소개해 보면,

“안 된다고 느끼는가? 되게 하라! 지금 그런 게 없는가? 있게 하라! 규칙이 걸림돌인가? 룰을 새로 만들어라!  장애물에 부딪혔는가? 시도하고 시도하고 포기하지 말라! 한계를 경험했는가? 더 놓은 비전을 보라! 속도를 내고 생각한대로 행동하라 이게 기업가정신이다”

Y-Combinator의 폴 그래이험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가 한 인터뷰 가운데 해커에 대해 정의하면서 제가 트윗과 같은 의미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해커라는 용어는 두 가지 의미 의미(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를 가지고 있지만 재미 있는 사실은 그 두 가지 의미 모두 별개가 아니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해커를 무언가를 깨트리는 자라고 말한다면 그 의미는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하면 안 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지요. 영리하고 교묘하며 사회 통념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원리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내 이론의 논리는 당신들의 유클리드 기하학을 버려야 비로서 제대로 보일 것이다’ 이것은 영리하고 교묘하며 사회통념을 따르지 않았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어요.

해커들은 이런 경우를 훌륭한 해킹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에는 요령 혹은 트릭이라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는데 좋은 의미의 요령인 것이죠.

이 해커의 개념에 대한 정의와 회사의 비밀에 접근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정의의 해커와의 차이점은 합법적인가 아닌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Mikey Lee님이 번역한 비디오의 서두 1분을 참고 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SKQyVC7-Ahk)

창업가 자질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권위와 시스템 속에 있으나, 그 속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어요. 기존 시스템의 원리의 근본까지 생각의 깊이를 더해서 그 시스템도 임시적인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필요하다면 지금 그 시스템을 무너트림으로써 더 좋은 세상이 오거나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거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이런 생각을 가지면 그것을 무너트릴 틈을 호시탐탐 노리고 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죠. 물론 부정적인 해커와 다른 점은 합법적인 영역 속에서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죠. 그러나 어떤 때는 합법과 불법의 사각지대인 회색지대를 지나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아요. 현재의 법 자체도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무너져야 하는 시스템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회색지대를 통과하면서도 근본적인 정당성과 합리성을 잃지는 않아요.

기존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해커, 기존의 포털이 구축한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해커, 기존의 검색엔진의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해커, 기존의 광고업계가 쌓아 올린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 허무는 해커들이 바로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죠.

비단 창업의 영역 외에도 공공부문에도, 교육부문에도, 또 사회 문화 영역에도 기존 시스템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시스템을 파괴함으로써 자유를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해커들도 존재합니다.

안 되는 것이 있는데 불만족스럽나요? 그것을 되게 하고 싶은가요? 당신은 해커입니다.

우연한 성공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

우연히 한번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많은 성공의 요인이 우연한 기회 덕분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시작”이 중요해요. 물론 과정과 실행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시작이 더 중요하죠.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자주 들어요.

잘 준비하고 시작하건, 그냥 시작하건 상관없는 경우가 Just-Start-2013거의 대부분이어요. 

잘 준비한다고 잘 된다고 보기 어렵고, 방향성이 맞는 경우 일단 시작하면 반응이 있게 되고 그러면 그 후에 좀 더 준비해도 되어요.

일단 시작하세요.

우연이라는 행운이 나를 도우려 해도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그 행운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떠나고 말지요.

그것이 창업뿐 아니라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간만 보며 주저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고 시작하세요.

태그 지정됨

이제는 스타트업 경영이다

우리가 학교나 직장에서 배운 이론과 방법으로 스타트업을 하면 잘 동작하지 않죠. 경영학과 출신의 공동창업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자주 짐이 되는 경우를 경험해요. 차라리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스타트업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데, 경영학 전공자가 스타트업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바로 떠오르지 않아요.

왜 일까요?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경영학, 경영이론이 불필요 한 걸까요?

그냥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실행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니 무슨 이론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도 들기도 하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작은 모형이 아니다

21년 간 8개의 창업회사를 경험하고 은퇴 한 후에 지금은 스텐포드, UC버클리 대학에서 경영을 가르치는 스티브 블랭크 교수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작은 모형이 아니다(startup is not just a smaller version of larger companies)”라고 이야기하며, 경영대학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의 방법론이나 지식들은 대기업을 위한 이론이라고 해요.

StartupIsNotJustSmallVersionOfLargerCompany-small

사실 우리가 듣고 배운 경영학 지식은 대부분 대기업 경영에 적합한 것이지, 위험을 무릅쓰고 막 기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벤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많은 게 사실이어요.

 

스타트업 경영은 왜 다른가?

그러면 스타트업은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하는 걸까요? 

기업들이 시작할 때는 대부분 스타트업이었고 그 중에 많은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큰 기업이 되었는데, 그들이 스타트업일 때 어떻게 경영했는지 정리 된 것이 왜 이렇게도 없을까요? 

자본, 물자, 사람 세 가지가 경영의 3대 요소로 인정 받았던 근대/현대는 자본과 물자 그리고 교육 받은 사람이 매우 부족한 시대였지요. 누구든지 자본과 물자 그리고 사람을 확보만 할 수 있으면, 심지어 그 자본이 부채이라 하더라도 성공 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에는 “시작”의 예술이 다름 아니라 이 3대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었지요. instagram-logo (1)

그러나 지금은 지본, 물자, 사람이 없어도 소수의 직원들 만으로도 수 조짜리 가치의 회사를 시작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었죠. 2012년 4월에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은 당시 직원 숫자가 11명이었지요. 그런데 그 회사의 고객 숫자는 수천 만 명이 넘고, 회사가치는 1 billion(1조1천억원)의 가치였어요. 

 

이제는 스타트업 경영 이다

경영의실제

대량의 물자나 사람이 없어도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안 알려져 있어요. (자본은 아직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이 바로 스타트업 경영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필요한 영역이지요.

1954년에 발간되었던 피터드러커의 “경영의 실제”가 현대경영학의 문을 열었던 것처럼, 21세기에는 “스타트업 경영의 실제”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기업의 시작과 성장의 속도와 방법이 달라지고 있어요. 스타트업이 걸어야 하는 길은 이런 달라진 원리를 이해하고 이론으로 정리 한 후에 그 이론을 가지고 재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스타트업 경영이론을 정리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지요. 저도 마찬가지이어요.

 

우리 몸에 맞게 만들자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나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직장에서의 경험, 경영 이론에 의존해서 시도해 보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는지 혼란스러워요. 심지어 큰 조직내에서도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에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지요. 이제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어요. 보세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키고 있잖아요. 소셜과 모바일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고 또 계속 오고 있어요. 전통적인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그 이론과 생각으로는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하고 리드하기 어렵지요. 

물론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거기서 배워야 하겠죠. 그러나 베끼고 번역하고 찬양하는데서 만족하고 머무르면 안되고,  이제는 우리의 것으로 만들고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실정에 맞게 다시 만들어서 우리의 스타트업 경영의 실제를 정리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교육환경, 사회문화적 전통이 서구의 것과는 다르므로 다른 이론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프라이머를 시작하면서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그래서 Y-Combinator를 모델로 했지만 프라이머는 Y-Combinator와는 다르게 인큐베이팅하는 팀에 훨씬 더 깊이 관여하는 모델로 디자인했었지요.  지난 4년간 프라이머를 통해 후배 창업가들을 만나고 또 인큐베이팅하면서 그게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또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제 한 걸음씩 걷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운동경기에 나가는 우리의 스타트업들을 꿈꾸어 봅니다.

태그 지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