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기업가정신

창업은 묘기대행진인가?

창업가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해 기묘한 묘기를 기대하는 것을 자주 봐요. 묘수나 남들이 모르는 기발한 방법이 없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죠. 물론 그런 것이 도움이 되긴하지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 원리는 약간의 스마트함을 갖춘 ‘끈기있는 도전’이지요.

사람들은 도전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투자를 할때나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묘수를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역사와 경험을 통해보면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끈기있는 도전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경우들이 더 많죠. 저 역시 그 예 중에 하나이어요.

창업이야말로 평범한 사람들로하여금 탁월한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의 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프라이머는 이런 창업정신을 지원해요. 함께 도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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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선수와 사명

마라톤 선수의 사명은 뛰는 것, 완주하는 것 그리고 짧은 시간에 완주하는 것이다.

뛰다가 길가 예쁜 꽃이 눈에 띌 수도 있다. 길가에 좌전을 펼친 불쌍한 할머니도 목격할 수도 있다. 눈 앞에 넘어진 어린이를 일으켜세우는 걸 잠깐 도와주고 뛸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고 문제가 없다.

그런데 달리는 중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는 언론 인터뷰 질문의 대답에서 그가 ‘길가의 예쁜 꽃과 불쌍한 할머니 이야기 그리고 넘어진 어린이’ 이야기들로 대답하는 것을 목격한다면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그가 달리기는 했지만 집중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된 관심사를 맨 먼저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다. 또 반복한다. 그리고 이면행동과 의사결정으로 표현한다.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명시적으로는 자신의 사명을 이야기하지만, 무의식중에서나 평소에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자주하는 이야기가 진짜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대청마루에 가훈으로 “온화함”을 크게 써서 붙여 두고, 그 앞에서 아이에게 큰 소리를 자주 질렀던 사람에게 가훈을 물으면 “온화함”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그의 진짜 사명은 “엄격함”이었을 것이다.

마라톤 선수가 인터뷰중에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와 길가에 핀 꽃이야기를 주로 이야기한다면 그는 달리는 것이 사명인 선수가 아니라 길가의 산책 나온 산책가가 적합할지 모른다. 비록 그것들을 다 보았고 또 넘어진 어린이를 일으켜 세우고 뛰었다 하더라도 사명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그것들은 자연스런 과정으로 스처지나간 것일 뿐이다. 착한일과 사명을 혼돈하지도 말고, 뒤섞지도 말자.

스타트업의 사명도 마찬가지다. 사업계획서에 쓰여진 회사의 사명보다 무의식적으로 자주 말하는 것과 실행 이면에 들어 있는 것들이 그의 사명이자 관심사이다. 왜 그런 말로 관심을 표현하는지? 왜 그것을 하는지? 를 따져보면 그 뿌리에는 다른 사명이 발견된다. 어쩌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가이거나 사회사업가이거나 예술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특별히 스타트업은 사명을 분명히 알고 포커스 한 사람 혹은 조직만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 사명과 일치하는지 스스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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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의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경험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일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면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은 영원히
… 빛을 못 볼 수도 있다.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한계를 뛰어넘어 잠재력의 발현을
경험하는 것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 황농문의 《몰입》중에서

 

창업이 고통스럽고 위험한 것인데 창업을 권하는 사람들을 탓하는 이야기도 종종 있지만 저는 창업을 권해요. 위의 글과 같은 이유때문이죠. 저도 창업하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던 나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없었을거예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강점과 위대한 일을 할 초인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다만 그 초능력이 사회와 환경과 자기자신이라는 ‘크립톤’ 항성에 갖혀서 발휘되지 못한채 평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끈을 끊는 한가지 길은 ‘자신의 능력의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부치는” 도전을 하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창업’이라고 믿어요. 자주 이야기하지만 “빚만 지지 않는다는 결심을 한 창업”은 가장 리스크가 낮은 최고의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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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모드 창업가와 함께

지금와서 과거를 돌아보면 저가 바로 스텔스모드(Stealth mode) 창업가였어요.

천리안

데이콤 연구소에서 PC통신 천리안서비스의 멀티미디어를 연구하면서도, 저는 PC통신 서비스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 독자적으로 UNIX기반의 BBS(Bulletin Board Service)라는 소형 PC통신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었지요. 당시 PC의 DOS나 Windows환경에서 하나의 세션만 지원하는 공개BBS프로그램이 있었고, 개인이 집에서 이 공개BBS프로그램으로 게시판을 운영하는 사람도 많았지요. 저는 하나의 세션만 지원하는 것은 만족스럽지 않아서 아예 UNIX환경에서 멀티세션(여러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을 지원하는 BBS를 맨 밑바닥부터 1년 이상 퇴근 후, 주말에 개발했었어요.

사업을 해야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는데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생각해 봤어요.

1. 회사에서 주어진 일로는 내가 개발하고 싶은 것을 만족시키지 못했어요. 이런 아이디어, 저런 아이디어를 내어도 회사 조직이라는 한계 때문에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었죠. 그럼 내가 직접 해 봐야 하겠다고 생각했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구글의 근무시간 20% 개인프로젝트를 저는 개인시간 50% 프로젝트를 만든 거였죠. 네오위즈원클릭

2.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줄은 몰랐지만, 이게 돈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어요. 제가 만들던 BBS프로그램에 내장된 하나의 기능은 실제로 1년쯤 후에 제가 천리안에 제안해서 적용해서 엄청난 이익을 내었고, 또 네오위즈가 One Click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해서 돈을 많이 벌었죠. 이런 식으로 돈이 된다는 입증도 되었죠. 그 당시에는 사업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는데 이런 것을 만들면 기존의 것보다 뛰어나서 돈이 벌릴 수 있는 기회의 냄새는 맡았던 것 같아요.

3. 다른 사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온전히 내가 구상하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너무나 강했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는 욕구였던 것 같아요.

거의 2년 가까이 혼자 개발하고 또 서비스를 운영도 했었지요. 서비스를 위해 당시 삼보컴퓨터로부터 개인 돈을 거금 천 만원이 넘게 들여 UNIX 워크스테이션을 사서 집에다가 설치했었죠. 설치 엔지니어가 저희 집에 설치하러 와서는 “집에다가 이런 워크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사람은 대전 연구단지에서도 처음 본다”고 말하더군요. 참 별난 사람이었나 봐요.

그러다가 어떤 사업하시는 사장님을 만나게 되어 이렇게 저렇게 같이 일도 같이 해보기도 했었어요. 여름 휴가를 내서 그 회사 직원과 제휴 협상하러 유럽 출장도 갔다 오기도 했었지요. 열정이 넘치던 30대 초반이었죠. 열정은 지금도 넘치지만~~.

그런 경험이 저의 창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창업 이후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만일 그때 저를 제대로 도와주고 가이드 해 주셨던 분이 있었다면 (당시에 자문을 미끼로 저를 이용하려는 시도만 있었지)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좀 더 일찍 자리 잡는 회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로

저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넘치는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압니다.

그런 분들이 뭔가 해 볼 수 있는 길이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 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실리콘벨리에서 공식용어로 자리잡은 스텔스(Stealth)모드 창업이 있죠. 예외도 있지만 회사생활에 솔직히 시간 많아요. 그 시간 짜투리를 이용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구현하고 있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런 분들을 저는 돕고 싶어요.

 스텔스2

왜요? 재미있으니까요. 저랑 비슷한 분들을 만나는 즐거움. 저의 과거의 모습을 다시 보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구현되어 세상에 등장하고 쓰여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죠.

유유상종이잖아요?

마침 4월에 제 한국일정 중에 프라이머멘토링데이를 여는데 이번 주제로 스텔스모드 창업가 멘토링으로 잡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프라이머 4월 멘토링데이(4/18일) http://onoffmix.com/event/43720” 에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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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K-엔턴십 기말고사 채점을 하면서

지난 학기 국민대 K-엔턴십 기말고사 시험을 며칠 동안 읽고 코멘트하며 채점하고 있다.  눈이 빠지려고 한다. 40명 정도인데도 이렇게 힘든데  교수님들 정말 수고 많으세요.

그 중에 K-엔턴십 어려웠던 것과 소감과 의견을 몇 옮겨왔어요.

“먼저 타교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들을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강의는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여러 스타트업에 대한 정말 핵심적인 강의들도 좋은데, 그보다도 내가 직접 내 아이디어,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의 전 과정을 겪어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설검증을 위해서 여러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설문부탁을 했었고,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고객의 반응을 살피면서.. 정말 대박이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심없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고객 검증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훌륭한 강의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학기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렌딩페이지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우리의 비지니스모델에 대한 headline이라던지, 간략한 설명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작성해야 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렌딩페이지는 간결하면서도 이목을 끌기 위해 글자 폰트, 그림 이미지 등의 디자인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서 가장 어려웠던 과정 중에 하나였습니다.”

K-엔턴십 프로그램을 재대로 수행 했네요. 랜딩페이지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만들고 나서 제품 소개 페이지를 만들때 당연히 해야 하는 걸 미리 해 보는 겁니다. 지금 이게 어려우면 제품 열심히 만들어도 제품에 좋은 메시지를 담지 못한 다는 것을 지금 미리 알게 되지요.

 

“K-엔턴십 진행과정 중에서는 고객검증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총 10명의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명 당 2 시간씩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혹독한 반대와 전혀 다른 방향의 의견과 조언들을 들으면서, 초기 가설을 대부분 수정해야 하는 일이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의 아이디어와 견해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잠재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는 스타트업은 느낄 수 없는 기쁨이자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이지요. 여기서는 10명을 만났지만 진짜 스타트업은 최소 100-200명을 만나야 하지요.

그런데 자신의 사업의 잠재고객을 열심히 만나는 스타트업은 사실 많지 않아요. 스타트업의 명함집에는 잠재고객 전화번호보다 다른 스타트업 CEO들의 전화번호가 더 많을 거예요. 사업을 하는게 아니라 사업놀음을 하면서도 스스로 모르고 있을 수 있어요.

 

“K엔턴십은 정말 실전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창업교육을 받아보았지만, 제가 창업교육을 마친 뒤에 10명의 실제고객 인터뷰피드백과 랜딩페이지를 만든 것은 K엔턴십 뿐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교육이 한국의 모든 대학에 널리 알려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기대합니다. (중략) 감사합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해요. 수고하셨습니다. 2014 국민대 K-엔턴십 멤버들~~~

사업에서 실패하는 이유

사람들이 사업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추구해야 하는 수준의 기준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괜찮아, 이건 나쁘지 않다, 해도 괜찮아, 별 일 아냐”

스스로는 최선을 다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준선에 한참을 못 미치는 안일한 생각일 뿐이다.

주당 100시간을 일하는 노력 뿐 아니라,

고객 만족에 대한 기준선과

사업을 운영하는 원칙을 지키는 기준선들과

사람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는 것에서

주변 사소한 것들까지 쉽게 생각하고

안일하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것이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것이

사업에서 실패하는 이유다.

편집증이라고 할 만큼 항상 불만족하고 불안감을 가슴에 안고

완벽을 추구하고 사소한 것까지 완수하고 고객 한 사람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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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턴십 오픈멘토링때 하려 했던 다섯 이야기

지난 3월 29일 제6회 프라이머엔턴십 과정 중 하나인 오픈멘토링 때 이야기하려던 이야기이다. 열기가 뜨겁고 질문이 많았는데다가, 사회를 보는 바람에 정작 내가 하려고 준비했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오픈멘토링1오픈멘토링26회엔턴십사회

이왕 준비한 것 블로그로 공유하고자 한다. “스타트업에게 주는 다섯가지 이야기”이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봤다.

1. Searching에 집중하고 거듭하라

비즈니스모델이라는 우물에 빠져 허덕이지 말라. 비즈니스모델은 소모품이다. 검증과정을 거치지만 결정적인 약점이나 문제가 발견되고 고객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폐기처분하고 다른 비즈니스모델 검토하기를 시도하라. 고객이 반응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발견 할 때까지 실험을 거듭한다는 생각으로 Searching하라. 고객의 반응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런 저런 인위적인 활동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라. 알리기 위한 최소한의 마케팅활동은 필요하지만 고객의 반응은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 현실 감각을 가져라

책과 언론의 그럴듯하고 실감나게 쓴 글이나 기사를 보고 그것을 믿고 붕 뜨지 말라.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에 취해 공중부양되어 김칫국물 마시지 말라.

마음을 굳게 먹고 ‘이 사업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거야’, ‘이 사업은 내가 모르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어딘가 숨어 있을거야’, ‘여러울거야’, 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들여다 보기 바란다.

이게 과연 될까? 사람이 진짜 좋아하고 쓸까? 왜 쓸까? 왜 우리 제품을 써야만 할까? 좋다고 말하는 것이 내 생각일 뿐이고 고객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등등 현실감각을 가지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3. 밖으로 나가라

책상에 앉아서 공동창업자들끼리 탁상공론하지 말라. 내 사업의 잠재고객 50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라. 전화로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으라. 그리고 밖으로 나가라. 잠재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 설문조사 같은 성의없는 고객대면은 버리라. 직접 만나 대화하라. 만나기 전에 질문할 내용을 공동창업자들과 토론하고 메뉴얼을 만들어라. 내 가설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하고, 그 가설을 어떻게 질문할 지 미리 정해햐 한다.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미묘한 음파의 떨림과 뉘앙스를 들어야 한다. 표정과 손짓도 보라. 설문조사의 체크박스에 체크로 표시한 의사표현에서는 죽었다 깨도 알 수 없는 고객의 생각이 거기 들어 있을 거다.

어려운가? 제품을 다 개발 한 후에 어짜피 해야 할 일이고 그때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4. 멘토에게 검증 받으려 하지 말라

많은 스타트업들은 멘토에게서 내 비즈니스모델이 맞다는 것을 검증 받으려고 만난다. 멘토의 의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멘토는 단지 내가 옳다는 것을 보증만 해 주면 되지 잔소리하지 말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 멘토가 비즈니스모델 공증사무소는 아니다. 멘토에게는 멘토링을 받을 자세와 기대를 가지고 만나라. 내 비즈니스모델을 입증받을 곳은 잠재적고객이고 그들의 자발적 행동에서 나온 반응을 통해 입증받는다.

5. 긴 글 쓰지 말고, 긴 말 하지 말라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페북메시지나 메일을 받았을 때 그 길이가 매우 길면 아예 읽지 않는다. 사업계획서도 페이지가 많고, 페이지에 빡빡히 글로 채워져 있으면 아예 보지 않는다. 과거에는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어 봤는데 역시나 였다. 말이나 글이 길다는 것은 나는 핵심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있는거다. 엘리베이터 스피치가 중요한 것처럼 글과 사업계획서도 마찬가지다. 핵심과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하는 것에서 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거다. 짧게 쓴다고 모두 선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어는 본다는 장점이 있다. 운 좋으면 몇 줄짜리 의견메일이라도 받을 수 있다. 긴 글은 아예 읽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짧고 담백하면서도 뭘 하려는 것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있게 보인다.

기업가정신은 해커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을 정의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지만 나는 “안되면 되게 하라”는 개념을 주목해요. 제가 과거에 했던 트윗 하나를 소개해 보면,

“안 된다고 느끼는가? 되게 하라! 지금 그런 게 없는가? 있게 하라! 규칙이 걸림돌인가? 룰을 새로 만들어라!  장애물에 부딪혔는가? 시도하고 시도하고 포기하지 말라! 한계를 경험했는가? 더 놓은 비전을 보라! 속도를 내고 생각한대로 행동하라 이게 기업가정신이다”

Y-Combinator의 폴 그래이험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가 한 인터뷰 가운데 해커에 대해 정의하면서 제가 트윗과 같은 의미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해커라는 용어는 두 가지 의미 의미(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를 가지고 있지만 재미 있는 사실은 그 두 가지 의미 모두 별개가 아니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해커를 무언가를 깨트리는 자라고 말한다면 그 의미는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하면 안 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지요. 영리하고 교묘하며 사회 통념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원리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내 이론의 논리는 당신들의 유클리드 기하학을 버려야 비로서 제대로 보일 것이다’ 이것은 영리하고 교묘하며 사회통념을 따르지 않았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어요.

해커들은 이런 경우를 훌륭한 해킹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에는 요령 혹은 트릭이라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는데 좋은 의미의 요령인 것이죠.

이 해커의 개념에 대한 정의와 회사의 비밀에 접근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정의의 해커와의 차이점은 합법적인가 아닌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Mikey Lee님이 번역한 비디오의 서두 1분을 참고 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SKQyVC7-Ahk)

창업가 자질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권위와 시스템 속에 있으나, 그 속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어요. 기존 시스템의 원리의 근본까지 생각의 깊이를 더해서 그 시스템도 임시적인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필요하다면 지금 그 시스템을 무너트림으로써 더 좋은 세상이 오거나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거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이런 생각을 가지면 그것을 무너트릴 틈을 호시탐탐 노리고 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죠. 물론 부정적인 해커와 다른 점은 합법적인 영역 속에서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죠. 그러나 어떤 때는 합법과 불법의 사각지대인 회색지대를 지나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아요. 현재의 법 자체도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무너져야 하는 시스템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회색지대를 통과하면서도 근본적인 정당성과 합리성을 잃지는 않아요.

기존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해커, 기존의 포털이 구축한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해커, 기존의 검색엔진의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해커, 기존의 광고업계가 쌓아 올린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 허무는 해커들이 바로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죠.

비단 창업의 영역 외에도 공공부문에도, 교육부문에도, 또 사회 문화 영역에도 기존 시스템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시스템을 파괴함으로써 자유를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해커들도 존재합니다.

안 되는 것이 있는데 불만족스럽나요? 그것을 되게 하고 싶은가요? 당신은 해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