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4월 2016

마라톤 선수와 사명

마라톤 선수의 사명은 뛰는 것, 완주하는 것 그리고 짧은 시간에 완주하는 것이다.

뛰다가 길가 예쁜 꽃이 눈에 띌 수도 있다. 길가에 좌전을 펼친 불쌍한 할머니도 목격할 수도 있다. 눈 앞에 넘어진 어린이를 일으켜세우는 걸 잠깐 도와주고 뛸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고 문제가 없다.

그런데 달리는 중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는 언론 인터뷰 질문의 대답에서 그가 ‘길가의 예쁜 꽃과 불쌍한 할머니 이야기 그리고 넘어진 어린이’ 이야기들로 대답하는 것을 목격한다면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그가 달리기는 했지만 집중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된 관심사를 맨 먼저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다. 또 반복한다. 그리고 이면행동과 의사결정으로 표현한다.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명시적으로는 자신의 사명을 이야기하지만, 무의식중에서나 평소에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자주하는 이야기가 진짜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대청마루에 가훈으로 “온화함”을 크게 써서 붙여 두고, 그 앞에서 아이에게 큰 소리를 자주 질렀던 사람에게 가훈을 물으면 “온화함”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그의 진짜 사명은 “엄격함”이었을 것이다.

마라톤 선수가 인터뷰중에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와 길가에 핀 꽃이야기를 주로 이야기한다면 그는 달리는 것이 사명인 선수가 아니라 길가의 산책 나온 산책가가 적합할지 모른다. 비록 그것들을 다 보았고 또 넘어진 어린이를 일으켜 세우고 뛰었다 하더라도 사명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그것들은 자연스런 과정으로 스처지나간 것일 뿐이다. 착한일과 사명을 혼돈하지도 말고, 뒤섞지도 말자.

스타트업의 사명도 마찬가지다. 사업계획서에 쓰여진 회사의 사명보다 무의식적으로 자주 말하는 것과 실행 이면에 들어 있는 것들이 그의 사명이자 관심사이다. 왜 그런 말로 관심을 표현하는지? 왜 그것을 하는지? 를 따져보면 그 뿌리에는 다른 사명이 발견된다. 어쩌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가이거나 사회사업가이거나 예술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특별히 스타트업은 사명을 분명히 알고 포커스 한 사람 혹은 조직만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 사명과 일치하는지 스스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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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의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경험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일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면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은 영원히
… 빛을 못 볼 수도 있다.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한계를 뛰어넘어 잠재력의 발현을
경험하는 것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 황농문의 《몰입》중에서

 

창업이 고통스럽고 위험한 것인데 창업을 권하는 사람들을 탓하는 이야기도 종종 있지만 저는 창업을 권해요. 위의 글과 같은 이유때문이죠. 저도 창업하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던 나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없었을거예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강점과 위대한 일을 할 초인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다만 그 초능력이 사회와 환경과 자기자신이라는 ‘크립톤’ 항성에 갖혀서 발휘되지 못한채 평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끈을 끊는 한가지 길은 ‘자신의 능력의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부치는” 도전을 하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창업’이라고 믿어요. 자주 이야기하지만 “빚만 지지 않는다는 결심을 한 창업”은 가장 리스크가 낮은 최고의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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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낄때, 원점으로 가라

창업가들은 승승장구 할 때 보다, 어려워져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을때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지가 좋은 경영자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낄때 바닥을 향해 더 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경영자이죠. 바닥을 치고 올라온 회사는 환골탈퇴한 내공을 가져 이전 승승장구 할 때 보다 더 강한 회사가 되곤 해요.

제가 창업했던 이니시스 역시 2천년초에 거대한 신규사업을 벌려서 직원 60명에서 거의300명으로 불어나면서 2년만에 회사자금은 다 쓴데다가 대규모 부채까지 안고서 잘 안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때, 이 사업을 헐 값으로 매각하고 부채는 여전히 안은채 직원 70명으로 되돌아가 전자지불사업을 일으키느라 다시 수년간을 노력했었지요. 그 결과 전자지불 사업 그것만으로도 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낄때, 다시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원점으로 되돌아 가 보세요. 거기서 다시 보면 진짜 길이 보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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