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타트업 경영이다

우리가 학교나 직장에서 배운 이론과 방법으로 스타트업을 하면 잘 동작하지 않죠. 경영학과 출신의 공동창업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자주 짐이 되는 경우를 경험해요. 차라리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스타트업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데, 경영학 전공자가 스타트업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바로 떠오르지 않아요.

왜 일까요?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경영학, 경영이론이 불필요 한 걸까요?

그냥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실행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니 무슨 이론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도 들기도 하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작은 모형이 아니다

21년 간 8개의 창업회사를 경험하고 은퇴 한 후에 지금은 스텐포드, UC버클리 대학에서 경영을 가르치는 스티브 블랭크 교수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작은 모형이 아니다(startup is not just a smaller version of larger companies)”라고 이야기하며, 경영대학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의 방법론이나 지식들은 대기업을 위한 이론이라고 해요.

StartupIsNotJustSmallVersionOfLargerCompany-small

사실 우리가 듣고 배운 경영학 지식은 대부분 대기업 경영에 적합한 것이지, 위험을 무릅쓰고 막 기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벤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많은 게 사실이어요.

 

스타트업 경영은 왜 다른가?

그러면 스타트업은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하는 걸까요? 

기업들이 시작할 때는 대부분 스타트업이었고 그 중에 많은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큰 기업이 되었는데, 그들이 스타트업일 때 어떻게 경영했는지 정리 된 것이 왜 이렇게도 없을까요? 

자본, 물자, 사람 세 가지가 경영의 3대 요소로 인정 받았던 근대/현대는 자본과 물자 그리고 교육 받은 사람이 매우 부족한 시대였지요. 누구든지 자본과 물자 그리고 사람을 확보만 할 수 있으면, 심지어 그 자본이 부채이라 하더라도 성공 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에는 “시작”의 예술이 다름 아니라 이 3대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었지요. instagram-logo (1)

그러나 지금은 지본, 물자, 사람이 없어도 소수의 직원들 만으로도 수 조짜리 가치의 회사를 시작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었죠. 2012년 4월에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은 당시 직원 숫자가 11명이었지요. 그런데 그 회사의 고객 숫자는 수천 만 명이 넘고, 회사가치는 1 billion(1조1천억원)의 가치였어요. 

 

이제는 스타트업 경영 이다

경영의실제

대량의 물자나 사람이 없어도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안 알려져 있어요. (자본은 아직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이 바로 스타트업 경영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필요한 영역이지요.

1954년에 발간되었던 피터드러커의 “경영의 실제”가 현대경영학의 문을 열었던 것처럼, 21세기에는 “스타트업 경영의 실제”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기업의 시작과 성장의 속도와 방법이 달라지고 있어요. 스타트업이 걸어야 하는 길은 이런 달라진 원리를 이해하고 이론으로 정리 한 후에 그 이론을 가지고 재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스타트업 경영이론을 정리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지요. 저도 마찬가지이어요.

 

우리 몸에 맞게 만들자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나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직장에서의 경험, 경영 이론에 의존해서 시도해 보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는지 혼란스러워요. 심지어 큰 조직내에서도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에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지요. 이제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어요. 보세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키고 있잖아요. 소셜과 모바일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고 또 계속 오고 있어요. 전통적인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그 이론과 생각으로는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하고 리드하기 어렵지요. 

물론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거기서 배워야 하겠죠. 그러나 베끼고 번역하고 찬양하는데서 만족하고 머무르면 안되고,  이제는 우리의 것으로 만들고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실정에 맞게 다시 만들어서 우리의 스타트업 경영의 실제를 정리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교육환경, 사회문화적 전통이 서구의 것과는 다르므로 다른 이론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프라이머를 시작하면서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그래서 Y-Combinator를 모델로 했지만 프라이머는 Y-Combinator와는 다르게 인큐베이팅하는 팀에 훨씬 더 깊이 관여하는 모델로 디자인했었지요.  지난 4년간 프라이머를 통해 후배 창업가들을 만나고 또 인큐베이팅하면서 그게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또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제 한 걸음씩 걷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운동경기에 나가는 우리의 스타트업들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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