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성남시, 美실리콘밸리 진출 본격화” 기사를 보았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5661371

정부 중앙부처들 뿐 아니라 지자체들까지 나선다면, 봇물이 곧 터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고, 현실을 잘 아는 사람들의 조율이 필요해요.

실리콘벨리에는 ‘음식이 하늘에서 떨어져요’가 현실이 될 것 같아요. 입만 벌리고 있으면 눈먼 돈이 스스로 경쟁적으로 뛰어 들어 오는 횡재를 만나겠어요. 지난 수년간 퍼 준 것도 결과가 아직 없지요. 개인적으로 나는 미국에 가만히 앉아서 먼 곳까지 찾아오는 좋은 팀들 만날 수 있어 좋긴 하지만 걱정이 되어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예산 확보하기가 쉽다고, 중앙부처에서부터 지자체까지 경험도 없고 현실도 모른 채 너도 나도 해외진출이라는 간판 걸고 돈을 쏟아 붓는 사업을 추진하는 건 자제시켜야 할 것 같아요. 

예산이 있다고 돈 좀 있다고 해외 가서 돈 자랑하는 것은 쉽지만, 진짜 사업은 남의 돈을 받는 것으로 검증되지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면 해외에 가서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는 것으로 일차 검증 절차를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검증 된 팀에 지원을 집중해서 성공을 도와주는 순서로 진행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우리 지역이 선발한 스타트업에 실리콘벨리 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투자확약서를 받아야만 해외에 진출 할 검증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국내에서 책임도 없이(자기 돈 내지 않는) 급조된 심사위원회에서 잠깐 심사 받고 통과했다고 검증된 것으로 오해하면 안되겠지요. 

그 지역의 VC나 엔젤투자자에게 호감을 받고 투자를 받지 못하는 팀은, 돈을 많이 줘서 실리콘벨리에 보낸다고 해서  거기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낮지요.

현지 VC나 엔젤투자자들은 미국 법인이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들로부터 투자 확약서를 받은 후에, 금전적, 법률적, 행정적 지원을 제공해서 미국에 법인을 세우는 것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을 권해요.

실리콘벨리의 어느 까페에서 몇몇 현지 투자 컨설팅 회사 사람들이 모여 앉아 어떻게 하면 미국 한번도 와 본적이 없는 촌놈이 싸 들고 온 돈 좀 울겨먹을 건가를 논의하는 속닥거림을 듣는 챙피한 일이 없기를 바래요.

봇불 터지는 한국의 해외진출 사업을 따기 위해, 한국말 좀 하면서 한국에 얼굴이 좀 알려졌다는 이유로 같이 컨설팅을 해 보자는 연락을 제발 좀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평소에는 영어도 못한다고 콧방귀도 안 뀌던 친구들이 이젠 돈 좀 된다고 생각하니 달콤한 말로 이름 좀 빌려달라고 제안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지는 꼴을 그만 당하면 좋겠어요.

한국 정부 지원 프로그램 돈을 따먹기가 왜이리 힘드냐는 푸념어린 불평을 미국 컨설팅 회사들에게 들으며 흐뭇해하는 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