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경력자를 채용할 때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직장생활 경험조차 하지 않은 20대 중반의 청년들이죠. 사회생활이나 조직생활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은 잠재력이 훼손되지 않은 채 보존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음 단계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약점도 있어요.

특히 사람을 채용할 때,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의견이 있으면, 자신의 생각수준에서 공감되면 그런 사람을 채용하려고 하죠. ‘영업전문가가 필요해’서 영업전문가를 채용할 때 영업을 전혀 해 보지 않은 CEO가 어떤 사람이 영업전문가인지 알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면접의 질문이 폐쇄적 질문으로 계속 되죠.

    “영업 많이 해 보셨나요?” 답 : “네 저는 영업만 담당해서 수년간 영업만 했습니다”

    “고객을 잘 응대하고 좋은관계를 맺나요?” 답 : “네, 고객을 많이만났고 고객관계가 원활합니다”

    “영업 실적을 좋았나요?” 답 : “네, 제가 그래도 영업에서 1등 한적도 많아요. 좋은 실적이어요”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100점이어요. 질문자가 영업이 무엇인지 모르니 피상적이고 폐쇄적인 질문만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답이 뻔한 질문밖에는 할 게 없죠.

오히려 사회경험이 많은 피면접자가 자기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소위 “영업”이란 이런 세계이고 거기는 어떻게 해야 하고 나는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로 면접자를 한 수 가르쳐 주기라도 하면 감동과 신뢰가 넘치게 되죠. 합격!이어요.

제가 과거 이런 트윗을 한 적이 있는데,

“과거 십 수년 동안 수 천 명을 면접했었지만,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전문 지식이 없는 분야의 면접에는 반드시 그 분야의 분명한 결과를 낸 사람을 면접자로 초청해요.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무엇이 좋은 답인지 모르기 때문이어요. 개발자가 아닌 스타트업 CEO가 개발자를 직원으로 채용할 때도 마찬가지이어요.”

그래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분야 혹은 세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것을 경험해 본 사람의 의견과 도움을 받는 거예요. 내 생각과 내 느낌 그리고 내 판단을 잠시 뒤로 미룰 줄 아는 겸손함이 스타트업 CEO에게는 필요해요.

그 분야의 고수들끼리 만나면 내가 보지 못하는 초식을 사용하며 내공을 겨룬 후에, 하수는 고수에게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게 되죠. 고수는 하수의 수를 다 읽어보고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려 CEO에게 알려 줄 수 있죠.

특히 스타트업이 조금 성장해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할 때는 돌다리를 건너듯이 신중 신중하게 그리고 경험자와 함께 면접을 보면서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꼭 필요해요. 이렇게 이야기해도 충고대로 잘 하지 않아요.

말 좀 들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