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정말 백정인가?

어제 포스트했던 “나 왕년에 프로그래머였어” 의 댓글중 하나를 다시 포스트해요.

“저도 개발자로서 거의 10년간 밤10시 이전에 퇴근해 본 적이 없을만큼 빡세게 코딩했지만 스스로를 백정이라고 정의해 본적은 없고 프로그래밍을 좋아했고 개발자인 것을 그때도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프로그래밍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빨리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직업으로 바꾸는 것이 자신이나 회사에게 좋은 일일 듯하네요.”

직장인으로서 개발업무는 사실 편하거나 여유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개발자는 창조자라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러워 할 만합니다. 내가 만든 것을 수십만 수백만명 심지어 수천만명이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짜릿한 느낌이 오죠.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밥먹고 살기위해 하는 일은 지옥과 같죠. 즐기기로 하거나 최고가 되기로 결심하거나, 아니면 다른 좋아 할 만한 일을 빨리 찾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일이라고 권하고 싶어요.


[추가] 2013.12.12 – 이 글에 대해 여러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추가했습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많은 부분이 대기업 SI의 하청업체로서 정상적인 단가를 받지도 못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시키고 있는 환경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점입니다.

또한 현재의 소프트웨어 개발 단가가 현실에 맞지 않아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부에서 고시한 소프트웨어 개발단가표가 오히려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그 실력에 걸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을 받지 못하게 막는 역작용도 있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업무특성상 일정시간 연속적으로 집중해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정에 쫓겨 잦은 야근 혹은 밤샘 작업등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힘든 점도 개선되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이 하청에 재하청 구조가 될 때, 개발회사는 그 하청회사가 되지 않도록, 또 개발자는 하청업무 개발자로 남지 않도록 스스로 경영을 개선하거나, 기술을 습득할 책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회사 혹은 개인이 되어야만 그 하청의 사슬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자신만의 경쟁력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 혹은 개발자가 되어야만 제대로 된 처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요. 정부나 사회적으로나 소프트웨어 산업의 모순을 개선하기 위해 당연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과 개인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에서 주어지는 혜택은 그야말로 임시방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